나마 띄어쓰기
오늘은 나마의 띄어쓰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그렇게 많이 쓰이는 것 같지는 않지만 막상 글로 쓰려고 할 때 띄어쓰기가 헷갈릴 겁니다. 구분하는 것은 매우 간단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나마'는 의존명사, 조사, 어미 이렇게 3가지 역할로 나뉩니다. 간단하다면서 이게 뭔가 싶으신가요? 그러나 '나마'는 나타내는 의미만 파악을 하시면 띄어쓰기 구분은 굉장히 쉽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나마' : '남짓'의 의미가 아니면 다 붙여 씁니다.
지금까지 배운 것 중 가장 단순하지 않나요? 그래도 각자의 품사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의존명사 '나마' : 크기, 수효, 부피 따위가 어느 한도에 차고 조금 남는 정도임을 나타내는 말.
'나마'가 의존명사로 쓰이는 양에 대한 표현을 할 때 한도보다 조금 남는 느낌일 때 쓰입니다. 다시 말해 정도, 남짓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앞에 결론에서 말씀드린 대로 남짓이라는 의미일 때는 의존명사로 띄어 쓰면 되는 겁니다. 헷갈릴 때는 '나마'를 '남짓'으로 바꿨을 때 말이 되면 띄어 쓰면 됩니다.
거기까지는 한 시간∨나마 걸리는데 괜찮을지 모르겠다. 옷이 반∨나마 찢어지도록 몰랐어? 100만 원∨나마의 돈이 있어야 한다. |
▷조사 '나마' : (받침 없는 체언류나 부사어 뒤에 붙어) 어떤 상황이 이루어지거나 어떻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한 조건이지만 아쉬운 대로 인정됨을 나타내는 보조사.
'나마'가 조사로 쓰일 때는 아쉬운 대로 인정되는 의미일 때입니다. 명사 뒤에만 붙는 게 아니니 이전에 연습했던 '뿐', '대로', '만큼'과 헷갈리지 않게 주의하셔야겠습니다.
그래도 너나마 남아줘서 다행이야. 그 덕분에 늦게나마 끝낼 수 있었다. 전화로나마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마음이 놓인다. |
▷어미 '-나마' : ('이다'의 어간, 받침 없는 용언의 어간, 'ㄹ' 받침인 용언의 어간 또는 어미 '-으시-' 뒤에 붙어) 어떤 상황이 마음에 차지 아니하나 아쉬운 대로 접어주는 조건의 뜻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나마'가 어미로 쓰이는 경우 의미는 조사일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아 같이 묶어서 기억해도 될 것 같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 품사까지 구분하고 싶으신 분은 괄호 안의 내용까지 같이 기억하면 좋겠지만요. 아쉬운 대로 접어주는 조건의 뜻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이니 당연히 붙여 써야겠죠.
오래된 사진에는 희미하나마 흔적이 남아 있었다. 도와주지는 못하나마 방해를 하면 안 되지. 아쉬우나마 나로도 괜찮다면 같이 있어줄게. |
'나마'의 띄어쓰기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여러 품사로 쓰이기는 하지만 의미로 확실하게 구분되는 말이기 때문에 띄어쓰기에 어려움은 없습니다. 양에 대한 말, '남짓'으로 치환이 되는 경우에만 띄어서 쓰면 되고 나머지는 모두 조사, 어미이니 붙여 쓰면 됩니다.
단어마다 앞에 붙은 말의 품사로 기억할지 의미로 기억할지 구분법이 수월한 것이 다릅니다. 공통점을 찾아서 한쪽만 확실히 기억하는 것, 현 단계에서는 이런 식으로 시작하는 것도 정확한 띄어쓰기 활용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