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 띄어쓰기
오늘은 '-걸'의 띄어쓰기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그냥 '것을'의 줄임말로 알고 계셨다면 종종 잘못된 띄어쓰기를 하고 계셨을 겁니다. 왜냐하면 종결어미로 쓰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결론을 먼저 열고 시작하겠습니다.
'-걸' : 문장의 끝에 있다면 대부분 종결 어미이기 때문에 붙여 씁니다.
'걸'은 어미 혹은 의존명사로 쓰입니다. 언제 띄어 써야 하는지는 이제 다 아시겠죠? 자세히 보겠습니다.
▷어미 '-걸'
1. -ㄹ걸 : (001) 구어체로 혼잣말에 쓰여, 화자의 추측이 상대편이 이미 알고 있는 바나 기대와는 다른 것임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가벼운 반대나 감탄의 뜻을 나타낸다. (002) 구어체로 혼잣말에 쓰여, 그렇게 했으면 좋았을 것이나 하지 않은 어떤 일에 대해 가벼운 뉘우침이나 아쉬움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2. -ㄴ걸 : 구어체로 해할 자리나 혼잣말에 쓰여, 현재의 사실이 이미 알고 있는 바나 기대와는 다른 것임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가벼운 반대나 감탄의 뜻을 나타낸다.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가 드러난다.
걸이 종결어미로 쓰일 때는 앞말이 ㄴ받침으로 끝나거나 ㄹ받침으로 끝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의미는 둘 다 크게 다르지 않고 사실 한국인이라면 저렇게 장황한 설명이 아니더라도 어떤 식으로 쓰이는지는 알 수 있을 거예요. 예문으로 보는 게 더 잘 와닿을 겁니다.
그가 나보다 키가 클걸. 이게 아마 우리 동네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일걸. 내가 먼저 사과할걸. 나랑 같이 병원에 갈걸. 그때는 다 그렇게 한걸. 이제 다 끝난걸 뭐. 내가 생각한 거랑 다른걸. 꽤 예쁜 신발인걸. |
종결 어미라는 설명 그대로 문장의 끝맺음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는 붙여 쓴다고 기억하시면 수월할 겁니다.
▷의존명사 '걸'(의존명사 '거'에 조사 ㄹ이 붙은 형태)
의존명사 거 : '것'을 구어적으로 이르는 말. 서술격 조사 '이다'가 붙을 때는 '거다'가 되고, 주격 조사 '이'나 보격 조사 '이'가 붙을 때는 게로 형태가 바뀐다.
걸은 사실 의존명사 '거'에 조사 ㄹ이 붙은 것으로 '걸'도 의존명사입니다. '것을'의 준말인 것이죠. 따라서 문장 안에서 캐치하기는 매우 쉽습니다.
하던∨걸 멈추고 앞으로 나오거라. 제일 깔끔한∨걸로 입고 온 거야. 그런 식으로는 공부에 집중할 수 없다는∨걸 부모님도 알고 계신다. |
사실 '걸'은 구어체로 주로 쓰이기 때문에 우리가 띄어쓰기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미리미리 알아두면 언젠가 내가 잘못 쓰는 줄도 모르고 쓰는 일은 없지 않겠습니까? 문장의 끝에 오는 '걸'은 어미로서 앞말과 붙여 쓴다는 것만 기억하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