띄어쓰기 맞춤법

배다 베다 맞춤법 구분

몽이모자 2024. 2. 8. 10:27

이번에 알아볼 맞춤법은 '배다'와 '베다'입니다. 이것 역시 참 많이 헷갈리죠. 어느 쪽이 맞고 틀리고가 아니라 둘 다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참 까다롭습니다. 명확하게 의미를 구분해서 바른 맞춤법으로 쓸 수 있게 공부해 보죠. 헷갈릴 때마다 그때그때 찾아서 아, 이거구나 하고 그냥 넘어가면 완전히 내 것이 되기가 힘드니까요.  

칼에 베인 손이 아파 베개를 베고 잠시 쉬고 있어. 

'베다'에 담긴 의미로만 문장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제가 두 가지를 기억할 때 쓰는 방법, 항상 말씀드리죠? 한쪽만 확실하게 외우고 나머지는 다른 쪽.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살펴볼까요?       

배다

1. 스며들거나 스며 나오다. 

2. 버릇이 되어 익숙해지다. 

3. 냄새가 스며들어 오래도록 남아 있다. 

4. 느낌, 생각 따위가 깊이 느껴지거나 오래 남아 있다. 

5. 배 속에 아이나 새끼를 가지다. 

6. 식물의 줄기 속에 이삭이 생기다. 또는 이삭을 가지다. 

7. ('알'과 함께 쓰여) 물고기 따위의 배 속에 알이 들다. 또는 알을 가지다. 

8. ('알'과 함께 쓰여) 사람의 근육에 뭉친 것과 같은 것이 생기다. 

'배다'에는 의미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나 카테고리를 나눠 보면 '스며드는, 흡수하는 뉘앙스 / 새끼, 알을 가지는 뉘앙스 / 근육이 뭉치는 뉘앙스' 정도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만 더 깊게 들어가 보죠. 우리가 자주 쓰는 표현 중에 '배이다'도 있습니다. 피동의 의미를 주기 위해 쓰지만 '배이다'라는 말은 아예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전부 '배다'라고 쓰셔야 맞습니다. 이 점도 함께 알아두세요. 


1. 옷에 땀이 잔뜩 그의 얼굴에는 장난기가 배어 있다. 

2. 욕이 입에 배었네.
  

3. 옷에 고기 냄새가 며칠을 갔다.  

4. 이 작품에는 우리 민족의 한이 배어 있다. 

5. 새끼를 고양이 한 마리를 보살피고 있다. 

6. 이맘때면 벼 포기가 이삭을 밴다

7. 지금은 명태가 알을 배는 시기다. 

8. 어제 너무 무리했는지 다리에 알이 뱄다

 

베다

1. 누울 때, 베개 따위를 머리 아래에 받치다.    

2. 날이 있는 연장 따위로 무엇을 끊거나 자르거나 가르다. 

2-1. 날이 있는 물건으로 상처를 내다.  

3. 이로 음식 따위를 끊거나 자르다. 

'베다'는 상대적으로 의미가 많지 않습니다. 이쪽의 의미를 정확하게 외우는 편이 수월하겠죠?😁 '베다'는 머리를 받치는 뉘앙스 / 날에 다치는 뉘앙스 / 치아로 끊는 뉘앙스 정도로 구분하시면 되겠고 2번과 3번은 조금 일맥상통한 느낌으로 기억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2번의 의미로 인해 '베다'의 피동사 '베이다'는 가능합니다. 날에 잘림을 당한 경우에만 '베이다'는 쓸 수 있다는 것도 함께 기억해 두세요. '배이다'는 없지만 '베이다'는 있습니다.   


1. 언니 무릎을 베고 잠시 잠들었다.   

2. 나무꾼이 나무를 베다 말고 선녀를 따라갔습니다.    

2-1. 종이에 베어 상처가 났다. 

3. 한 입 베어 물고는 달아났다.  

 


'배다'와 '베다'에 대해 알아보고 확장하여 '배이다'와 '베이다'까지 함께 살펴봤습니다. 우리는 '베다'만 명확하게 기억하면 되겠다고 정리가 될 겁니다. '머리를 받치고 잘리는 느낌은 '베다'라는 것을 기억하면 되겠죠? 베개도 배개가 아니라 '베'개가 되는 것이고요. 피동까지 가능하다는 것, '베이다'만 가능하다는 것까지 같이 기억하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