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다 베다 맞춤법 구분
이번에 알아볼 맞춤법은 '배다'와 '베다'입니다. 이것 역시 참 많이 헷갈리죠. 어느 쪽이 맞고 틀리고가 아니라 둘 다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참 까다롭습니다. 명확하게 의미를 구분해서 바른 맞춤법으로 쓸 수 있게 공부해 보죠. 헷갈릴 때마다 그때그때 찾아서 아, 이거구나 하고 그냥 넘어가면 완전히 내 것이 되기가 힘드니까요.
칼에 베인 손이 아파 베개를 베고 잠시 쉬고 있어.
'베다'에 담긴 의미로만 문장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제가 두 가지를 기억할 때 쓰는 방법, 항상 말씀드리죠? 한쪽만 확실하게 외우고 나머지는 다른 쪽.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살펴볼까요?

▷배다
1. 스며들거나 스며 나오다.
2. 버릇이 되어 익숙해지다.
3. 냄새가 스며들어 오래도록 남아 있다.
4. 느낌, 생각 따위가 깊이 느껴지거나 오래 남아 있다.
5. 배 속에 아이나 새끼를 가지다.
6. 식물의 줄기 속에 이삭이 생기다. 또는 이삭을 가지다.
7. ('알'과 함께 쓰여) 물고기 따위의 배 속에 알이 들다. 또는 알을 가지다.
8. ('알'과 함께 쓰여) 사람의 근육에 뭉친 것과 같은 것이 생기다.
'배다'에는 의미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나 카테고리를 나눠 보면 '스며드는, 흡수하는 뉘앙스 / 새끼, 알을 가지는 뉘앙스 / 근육이 뭉치는 뉘앙스' 정도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만 더 깊게 들어가 보죠. 우리가 자주 쓰는 표현 중에 '배이다'도 있습니다. 피동의 의미를 주기 위해 쓰지만 '배이다'라는 말은 아예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전부 '배다'라고 쓰셔야 맞습니다. 이 점도 함께 알아두세요.
1. 옷에 땀이 잔뜩 밴 그의 얼굴에는 장난기가 배어 있다. 2. 욕이 입에 배었네. 3. 옷에 고기 냄새가 배 며칠을 갔다. 4. 이 작품에는 우리 민족의 한이 배어 있다. 5. 새끼를 밴 고양이 한 마리를 보살피고 있다. 6. 이맘때면 벼 포기가 이삭을 밴다. 7. 지금은 명태가 알을 배는 시기다. 8. 어제 너무 무리했는지 다리에 알이 뱄다. |
▷베다
1. 누울 때, 베개 따위를 머리 아래에 받치다.
2. 날이 있는 연장 따위로 무엇을 끊거나 자르거나 가르다.
2-1. 날이 있는 물건으로 상처를 내다.
3. 이로 음식 따위를 끊거나 자르다.
'베다'는 상대적으로 의미가 많지 않습니다. 이쪽의 의미를 정확하게 외우는 편이 수월하겠죠?😁 '베다'는 머리를 받치는 뉘앙스 / 날에 다치는 뉘앙스 / 치아로 끊는 뉘앙스 정도로 구분하시면 되겠고 2번과 3번은 조금 일맥상통한 느낌으로 기억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2번의 의미로 인해 '베다'의 피동사 '베이다'는 가능합니다. 날에 잘림을 당한 경우에만 '베이다'는 쓸 수 있다는 것도 함께 기억해 두세요. '배이다'는 없지만 '베이다'는 있습니다.
1. 언니 무릎을 베고 잠시 잠들었다. 2. 나무꾼이 나무를 베다 말고 선녀를 따라갔습니다. 2-1. 종이에 베어 상처가 났다. 3. 한 입 베어 물고는 달아났다. |
'배다'와 '베다'에 대해 알아보고 확장하여 '배이다'와 '베이다'까지 함께 살펴봤습니다. 우리는 '베다'만 명확하게 기억하면 되겠다고 정리가 될 겁니다. '머리를 받치고 잘리는 느낌은 '베다'라는 것을 기억하면 되겠죠? 베개도 배개가 아니라 '베'개가 되는 것이고요. 피동까지 가능하다는 것, '베이다'만 가능하다는 것까지 같이 기억하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