싣다 실다 / 싣어 실어 맞춤법 구분(ㄷ불규칙용언)
오늘은 살펴볼 것이 많은 '싣다'와 '실다' 맞춤법을 공부하겠습니다. 트럭에 짐을 싣고 달릴까요, 실고 달릴까요? 글을 쓸 때도 헷갈리지만 발음할 때도 많이 헷갈리는데요. ㄹ받침으로 사용하는 것이 맞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특히 더 그럴 겁니다. 오늘은 맞는 표기뿐만 아니라 문법적인 부분까지도 설명이 필요합니다.
'싣다'가 맞는 말, 어미의 활용에 의해 ㄹ받침을 쓰는 경우가 있다.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싣다'가 맞는 표현입니다. '실다' 이런 말은 없습니다. 이런 경우 외우기가 수월했죠. 그런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싣다'는 어간 자체보다는 어미의 활용 때문에 헷갈리게 만들기 때문에 ㄷ불규칙용언이라는 것까지도 알아봐야 합니다. 갈길이 머네요, 시작해 볼까요?
▷싣다
1. (동사) 물체나 사람을 옮기기 위하여 탈것, 수레, 짐승의 등 따위에 올리다.
2. (동사)사람이 어떤 곳을 가기 위하여 차, 배, 비행기 따위의 탈것에 오르다.
3. (동사)글, 그림, 사진 따위를 책이나 신문 따위의 출판물에 내다.
4. (동사)다른 기운을 함께 풀거나 띠다. 어떤 상태에 손상을 입혀 망가지게 하다.
5. (동사)보나 논바닥에 물이 괴게 하다.
'싣다'의 의미는 간단히 보시면 되겠습니다. 우리가 지금 의미를 몰라서 헷갈리는 게 아니니까요. 예문까지 먼저 보고 설명 이어가겠습니다.
1. 차에 짐을 싣고 금방 떠났다. 그 동네는 아직도 연탄을 수레로 실어 나르고 있었다. 2. 기차에 몸을 싣고 깊은 생각에 빠졌다. 어쩔 수 없이 비행기에 몸을 싣지만 나는 배로 가고 싶었다. 3. 이건 꼭 신문 1면에 실어 주세요. 이런 글을 책에 싣는다는 것은 실례다. 4. 그녀는 얼굴에 웃음을 가득 싣고 있었다. 맑은 바람이 활짝 핀 연꽃 향기를 실어 주위로 은은히 풍긴다. 5. 논에 물을 가득 싣다. 머슴에게 논에 물을 실으라고 시켰다. |
예문들을 죽 보니까 이상하죠? '싣다'가 맞는 말이라더니 '실어', '실으라고'와 같이 '실다'가 어간인 것 같은 부분이 있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여기서 우리는 ㄷ불규칙용언에 대한 이해를 해야 합니다.
ㄷ불규칙용언 : 어간의 끝소리 'ㄷ'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ㄹ로 변하는 용언.
끝소리가 ㄷ인 어간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와 만나면 ㄹ로 바뀐다는 겁니다. 생각해 보면 '실어', '싣으라고' 이렇게 써놓고 발음하려니 어색하지 않나요? 이미 우리가 자연스럽게 불규칙용언으로 활용하고 있었던 겁니다. 이 ㄷ불규칙용언이 쓰이는 어간은 <걷다, 깨닫다, 듣다, 묻다(問)> 등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실어, 걸어, 들어, 물어 이런 식으로 받침이 ㄹ로 바뀌는 거죠.
어간 싣 + 자음 = 싣-
어간 싣 + 모음 = 실-
이어서 발음까지도 정확하게 알아볼까요?
싣다 → 싣:따
싣고 → 싣:꼬
싣지 → 싣:찌
싣는 → 신:는
실어 → 시러
실으니 → 시르니
ㄷ발음이 살아있는 것과 ㄴ으로 바뀌는 경우만 몇 번 발음해 보시면 금세 익숙해질 겁니다. 맞춤법과 발음까지 정확하게 알아두면 좋겠죠.
'싣다'와 '실다'의 맞춤법 구분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싣다'가 맞는 말, 어간 '싣'의 ㄷ이 뒤이어 오는 모음과 만나 ㄹ로 바뀐다는 것까지 꼭 같이 알아두셔야 합니다. 싣고, 싣지, 싣는 등등의 발음까지 한 번씩 해 보면 금상첨화겠습니다. 간단하지만 공부할 게 많은 '싣다'의 맞춤법, 잘 기억하셔서 자신 있게 활용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