띄어쓰기 맞춤법

심란하다 심난하다 맞춤법 구분

몽이모자 2024. 2. 21. 11:13

오늘은 '심난'과 '심란'을 구분해 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아마도 둘 중 하나만 맞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사실 둘 다 있는 말입니다. 의미가 조금 다를 뿐이죠. 발음으로 구분이 어렵고 의미도 비슷하기 때문에 더 헷갈릴 수 있는 '심난하다'와 '심란하다'. 그래서 오늘 단어는 한자와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마음이 심란하다.

대부분 우리가 쓰게 될 말은 마음이 어지럽다는 의미로 '심란하다'입니다. 이것 하나만 기억하셔도 일상생활에서는 지장이 없겠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있는 단어니까 '심난하다'의 의미도 알아두면 좋겠죠? 한국인인데 모르는 단어가 있다는 것은 조금 곤란하니까요.          

심란(心亂)하다 : 마음이 어수선하다 

먼저 자주 쓰게 될 단어인 '심란하다'의 의미는 알고 있는 대로 마음이 어수선하다입니다. '심'이 '마음 심' 한자를 쓰는 거죠. 한자를 살펴보면 마음 심(心) 자에  어지러울 란(亂) 자가 쓰입니다. 마음이 복잡하고 어지러운 상황을 표현할 때 쓰는 말이니 우리가 자주 쓰는 그 단어는 '하다'입니다. 이미 이 단어 자체에 마음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 마음이 심란하다고 하는 것은 중복의 표현이 되겠네요. 


심란얼굴을 하고 있어?

가뜩이나 심란한데 일이 더 꼬인다.  

시험 결과를 보고 나니 심란하기만 하다.  

 

심난(甚難)하다 : 매우 어렵다

'심난하다'는 상황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심란하다'와 얼추 의미는 비슷하지만 주체가 다르죠. 마음이 복잡한 것이 아니라 형편이나 처지가 어려운 것을 뜻합니다. '심란하다'와 엄밀히 따지면 다른 의미로 쓰이는 거죠. 한자를 살펴보면 심할 심(甚)에 어려울 난(難) 자가 쓰입니다. 매우 어렵다는 뜻 그대로죠? 비슷한 말로 더 자주 들어봤을 단어는 '지난하다'입니다. 흔히 지난했던 한 해를 떠나보내고, 이런 식으로 쓰는 것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지난하다, 심난하다 모두 매우 어렵다는 뜻입니다. 


새로 산 아파트에 들어서자 심난했던 지난날이 떠올랐다. 

이렇게 심난한 상황에서 웃음이 나오니?  

심난한 가정 형편 때문에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다.  

 


'심란하다'와 '심난하다'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의미가 비슷하고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두 단어 모두 쓰여도 문제가 없는 단어입니다. 그러나 그 의미를 확실히 알고 쓰느냐 아니냐는 전혀 다르죠.

마음이 심(心亂)하다. 

상황이 심(甚難)하다.

이렇게 구분하여 기억해 두시거나 아니면 심란하다 하나만 외우시고 나머지는 의미만 알고 계셔도 충분할 겁니다. 구정 이후 진짜 2024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심난한 일 없이 승승장구하는 한 해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