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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다 놀래다 맞춤법 구분(feat.놀래키다)

몽이모자 2024. 3. 7. 11:07

오늘은 '놀라다'와 '놀래다'를 구분하는 기준을 알아보겠습니다. 둘 중에 하나만 맞는 표현일 거라고 생각이 되시나요? 그런데 그렇지 않습니다. 둘 다 각각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단어라서 뜻을 명확하게 알고 사용해야 합니다. 분명히 평생을 써 온 한국말인데 내가 가진 그 '감'과 다른 것이 아직도 있습니다. 꾸준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죠?😁  

내가 놀라다, 남을 놀래다.  

빠르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놀라다와 놀래다의 의미는 같지만 대상에 따라 구분해야 합니다. 놀래다는 놀라다의 사동사라는 뜻이죠.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는 단어입니다.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놀라다

1. 뜻밖의 일이나 무서움에 가슴이 두근거리다. 

2. 뛰어나거나 신기한 것을 보고 매우 감동하다. 

3. 어처구니가 없거나 기가 막히다. 

4. (신체 부위를 나타내는 말과 함께 쓰여) 평소와 다르게 심한 반응을 보이다. 

'놀라다'의 의미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합니다. 굳이 뜻을 하나하나 살펴보지 않아도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잘 쓰고 있죠. 어쨌든 주어가 두근거리고 감동하고 기가 막힌 상황을 '놀라다'라고 합니다. 그러니 '깜짝이야, 놀라라'라는 식으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 예문들 보겠습니다.  


1. 누가 뒤에서 부르는 소리에 놀라 돌아보았다.
갑자기 나타난 그를 보고도 놀라거나 당황한 기색이 없었다.   
 
2. 나는 그 책의 부피에 놀랐다.
그의 임기응변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3. 어린줄만 알았던 아이의 당돌함에 놀랐다. 
자기 마음대로 처리한 것에 얼마나 놀라고 비통할까? 

4. 오랜만에 고기를 먹었더니 위가 놀랐나 봐. 

 

놀래다 

1. 뜻밖의 일을 해 남을 무섭게 하거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다. '놀라다'의 사동사. 

2. 뛰어나거나 신기한 것을 보고 매우 감동하게 하다. '놀라다'의 사동사. 

3. 어처구니가 없게 하거나 기가 막히게 하다. '놀라다'의 사동사. 

4. (신체 부위를 나타내는 말과 함께 쓰여) 평소와 다르게 심한 반응을 보이게 하다. '놀라다'의 사동사. 

자, '놀래다'의 의미는 '놀라다'에서 어떻게 달라지나요? 남을 OO 하게 하다, 그렇게 만들다의 의미죠. 뒤에 붙어 있는 말처럼 '놀라다'의 사동사인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쓰는 '놀래키지 마'라는 문장은 어떻게 된 걸까요? '놀래다'가 이미 사동사인데 말이죠. 같이 알아보겠습니다.

놀래키다 : '놀래다'의 방언

그렇습니다. 놀래키다는 놀래다의 방언으로 표준어가 아닙니다. 그러니 '놀래지 마'가 맞는 표현인 겁니다. 조금 어색하더라도 놀래키다는 방언이며 놀래다고 쓰는 것이 사동의 의미가 담긴다는 것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여기 숨어서 그를 놀래 주자.  

갑자기 나타나 놀래는 장난은 치지 마.   

 


'놀라다'의 '놀래다'의 차이를 알아봤습니다. '놀래다'는 '놀라다'의 사동사이므로 행위를 하는 주체에 따라서 맞는 표현을 써야 한다는 것 기억하시고요. 무엇보다 우리가 많이 쓰는 '놀래키다'는 말은 표준어가 아니라는 사실까지 챙기면 좋겠습니다. 주어는 '놀라'고 주어가 남을 '놀래'는 것이라는 것 정리하시면서 오늘 내용은 마무리하겠습니다. 

자꾸 놀래지 마, 아이가 놀라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