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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삭이다? 삭히다? 맞춤법 구분

몽이모자 2024. 3. 20. 10:10

화는 삭이는 걸까요, 삭히는 걸까요? 홍어도 삭혀 먹거나 삭여 먹거나 했던 것 같은데 말이죠. 이렇듯 두 단어 모두 각각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상황과 함께 묶어서 의미를 기억하시면 조금 수월할 겁니다. 그리고 외우기 쉬운 쪽이 있다면 한쪽의 의미를 정확하게 기억하면 되고요.  

음식을 발효시키는 것만 '삭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화는 삭이는 거고 홍어는 삭히는 겁니다. 그러면 각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살펴볼까요?           

삭이다

1. 긴장이나 화를 풀어 마음을 가라앉히다. '삭다'의 사동사.  

2. 기침이나 가래 따위를 잠잠하게 하거나 가라앉히다. '삭다'의 사동사.   

3. 먹은 음식물을 소화하다. '삭다'의 사동사.  

4. 돈, 시간, 물건, 힘 따위를 소비하다.  

'삭이다'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화를 가라앉히는 것 외에도 기침이나 가래를 가라앉힌다는 의미도 있네요. 아무래도 3, 4번의 의미는 일상에서 만날 일이 거의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삭이다'에는 감정이나 기침 등을 가라앉히는 뉘앙스라고 정리하면 되겠습니다.  


1. 분을 삭이다.
이미 끝난 일이니 불쾌한 기분을 다 삭여야지 어쩌겠어.   

2. 생강차는 기침을 삭이는 데 좋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침을 삭이느라 혼났다.  

3. 돌도 삭일 나이에 그렇게 소화를 못 시켜서 어떻게 하니. 

4. 시계가 각침을 삭이는 소리만 요란히 들린다.   

 

삭히다 : 김치나 젓갈 따위의 음식물을 발효시켜 맛이 들게 하다. '삭다'의 사동사. 

'삭히다'는 발효시킨다는 의미만 있습니다. 따라서 이 '삭히다'를 정확히 기억하시면 헷갈릴 일은 없겠죠? '삭히다'와 발효의 'ㅎ'으로 연상시키면서 외우셔도 되겠고요. 그리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민속주는 곡식을 삭혀서 만드는 경우가 많다.

삭힌 홍어를 먹기는 쉽지 않다.

어머니는 항상 매실을 삭혀 매실액을 만드셨다. 

 


'삭이다'와 '삭히다'의 구분, 정말 간단하죠? 음식물을 발효시키는 것은 '삭히다'입니다. 감정이나 기침을 가라앉히는 것은 '삭이다'이고요. 그러니 앞으로 화는 삭히는 것이 아니라 삭이는 것이라는 것, 문장으로 함께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화를 발효시킨다고 말할 수는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