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을 켜세요? 키세요? 켜다 키다 맞춤법 구분
전원은 '켜는' 걸까요, '키는' 걸까요? 오늘은 '켜다'와 '키다'를 구분해 보겠습니다. 구분법 자체는 굉장히 간단합니다. 둘 다 어떤 의미를 담고 있지는 않거든요.
'켜다'만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자.
뒤에서 따로 말씀드리겠지만 '키다'에도 어떤 의미가 있긴 하지만 이제는 거의 쓰지 않는 말입니다. 따라서 '켜다'만 옳은 표현이라고 기억하면 수월하실 겁니다. '켜다'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키다'는 왜 거의 쓰지 않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켜다
1. 등잔이나 양초 따위에 불을 붙이거나 성냥이나 라이터 따위에 불을 일으키다.
2. 전기나 동력이 통하게 하여 전기 제품 따위를 작동하게 만들다.
3. ('기지개'와 함께 쓰여) 팔다리나 네 다리를 쭉 뻗으며 몸을 펴다.
4. 현악기의 줄을 활 따위로 문질러 소리를 내다.
5. 나무를 세로로 톱질하여 쪼개다.
6.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다.
7. 엿을 다루어 희게 만들다.
8. 물이나 술 따위를 단숨에 들이마시다.
9. 갈증이 나서 물을 자꾸 마시다.
10. 골이 지게 하다.
11. 우레 따위를 불어 소리를 내다.
'켜다'에 굉장히 다양한 뜻이 있습니다. 하지만 많이 안 쓰는 의미가 훨씬 더 많죠. 1번에서 5번 정도까지만 알아두셔도 충분할 겁니다. 불을 붙이거나 전기 제품을 작동하게 하는 의미는 '켜다'에 있습니다. 따라서 '키다'와 구분하여 사용하셔야겠죠.
1. 라이터를 켜다. 성냥을 켜 주위를 밝혔다. 2. 선풍기를 켜고 타이머를 맞췄다. 습관적으로 TV를 켜게 된다. 3. 그는 기지개를 켜면서 벌떡 일어났다. 4. 바이올린을 켜는 사람은 단발머리를 하고 있었다. 5. 통나무를 켜다. 6. 아침부터 하루 종일 앉아서 실을 켜기란 힘든 일이다. 7. 엿을 켜다. 8. 아저씨는 막걸리 한 사발을 쭉 켠 다음 땀을 닦았다. 9. 짜게 먹었는지 물을 많이 켰다. 10. 밭골을 켜다. 11. 꿩 사냥을 할 때는 으레 우레를 켠다. |
▷키다 : '켜이다'의 준말. 갈증이 나서 물을 자꾸 마시게 되다. '켜다'의 피동사.
'켜다'만 맞는 말이라고 기억하라고 말씀드렸습니다만 '키다'에도 의미가 있기는 합니다. 설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리가 살면서 쓸 일이 거의 없는 표현이죠. 들어본 적도 없을 겁니다. 따라서 '켜다' 하나만 기억하셔도 무방합니다.
'켜다'와 '키다' 구분하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일상에서 쓰이는 대부분의 의미는 '켜다'에 있다고 생각하시고 이것 하나만 기억하셔도 전혀 문제없습니다. 쓰는 것은 물론 발음할 때도 신경 써서 사용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전원을 켜고 불을 켜고 기지개를 켜고 바이올린을 켜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