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든과 던의 맞춤법 구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하든 말든이라고 하는 게 맞을까요, 하던 말던이라고 하는 게 맞을까요? 이것도 아마 그동안 알듯 말듯 하면서 쓰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이참에 확실하게 의미를 알고 명확하게 구분해서 쓰면 좋겠습니다. '-든'과 '-던'의 구분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과거의 행동은 '-던', '-든'은 '-든지'의 준말.
'던'은 과거의 행동에 대한 이야기, '든'은 '든지'의 준말로 선택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역시 예문을 보면서 익히는 것이 좋겠죠. 하나씩 살펴봅시다.

▷-든
1. (받침 없는 체언이나 부사어, 또는 종결 어미 '-다, -ㄴ다, -는다, -라' 따위의 뒤에 붙어) 어느 것이 선택되어도 차이가 없는 둘 이상의 일을 나열함을 나타내는 보조사.
2. (용언의 어간 또는 어미 '-으시-', '-었-' 뒤에 붙어)(주로 '-든지 -든지' 구성으로 쓰여) 나열된 동작이나 상태, 대상들 중에서 어느 것이든 선택될 수 있음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든지 -든지' 구성으로 쓰일 때는 흔히 뒤에 '하다'가 온다.
3.(용언의 어간 또는 어미 '-으시-', '-었-' 뒤에 붙어)(주로 '-든지 -든지' 구성으로 쓰여)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중에서 어느 것이 일어나도 뒤 절의 내용이 성립하는데 아무런 상관이 없음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간에'나 '상관없이' 따위가 뒤따라서 뜻을 분명히 할 때가 있다.
자, 굉장히 장황하고 어렵게 의미가 나와 있습니다. '-든'은 '-든지'의 준말로 든지의 의미를 나열해 봤는데요. 사실 우리가 한국인으로서 자연스럽게 흡수한 말의 의미를 풀어서 써진 것들은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죠. 세 개의 의미로 나눠져 있지만 결국 '선택'이 중요한 키워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느 것이 선택되어도 상관 없음, 어느 것이든 선택될 수 있음의 뉘앙스 정도로 받아들여지죠.
'든'은 '든지'의 준말인 만큼 '든지'를 대신 넣어도 말이 당연히 됩니다. 헷갈릴 때는 '-든지'를 넣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예문으로 보겠습니다.
1. 먹든 말을 하든 하나만 해. 버스를 타든 택시를 타든 제시간에 도착만 하면 된다. 2. 집에 가든 나가 놀든 해라. 장사를 접든 아니면 계속 고생하든 네가 결정해. 3. 싫든 좋든 간에 우리는 그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어. 네가 어떤 것을 연주하든 맞출 수 있다. |
▷-던
1. ('이다'의 어간, 형용사의 어간 또는 어미 '-으시', '-었' 뒤에 붙어) 앞말이 관형어 구실을 하게 하고 과거의 어떤 상태를 나타내는 어미.
2. (동사의 어간 또는 어미 '-으시-', '-었-' 뒤에 붙어) 앞말이 관형어 구실을 하게 하고 어떤 일이 과거에 완료되지 않고 중단되었다는 미완의 의미를 나타내는 어미.
3. ('이다'의 어간, 용언의 어간 또는 어미 '-으시-', '-었-', '-겠-' 뒤에 붙어) 해라할 자리에 쓰여, 과거에 직접 경험하여 새로이 알게 된 사실에 대한 물음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더냐'보다 더 친근하게 쓰는 말이다.
'-던'의 의미 세 가지에 대해 관통하는 말은 결국 '과거'죠. 과거의 상태, 과거의 일, 과거의 경험이라는 말이 키워드입니다. 이 뉘앙스가 들어가는 문장이라면 '-던'으로 써야 합니다. 아래의 예문에 위에서 배웠던 '-든지'를 넣어보면 어색하다는 것도 함께 확인하시면 좋겠습니다.
1. 내가 열살이 되던 해에 IMF가 터졌다. 예쁘던 영미도 이제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2. 하던 일을 멈추고 그에게 집중했다. 우리보다 빨리 출발했던 팀들도 그곳에서 쉬고 있었다. 3. 일은 할 만하던? 영수는 잘 있던? |
'-던'과 '-든'의 차이점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던은 과거의 기억, 든은 선택' 이 뉘앙스를 잘 기억하면 되겠습니다. 추가로 '든'은 '든지'의 준말이라서 '든지'를 넣어 말이 되는지 안 되는지를 보는 것도 내가 맞게 썼는지 확인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하든 말든'이 맞는 말이라는 것도 정리되셨겠죠?
'띄어쓰기 맞춤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싣다 실다 / 싣어 실어 맞춤법 구분(ㄷ불규칙용언) (0) | 2024.02.20 |
---|---|
뱃속 배속 / 가슴속 가슴속 / 머릿속 머리속 맞춤법 (0) | 2024.02.19 |
해치다 헤치다 맞춤법 구분 (1) | 2024.02.15 |
로서 로써 맞춤법 구분 (1) | 2024.02.14 |
치르다 치루다 치렀다 치뤘다 맞춤법 구분 (0) | 2024.0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