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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어쓰기 맞춤법

부수다 부시다 / 부숴 부셔 맞춤법 구분

by 몽이모자 2024. 3. 8.

비슷한 발음에 얼렁뚱땅 넘어가기 쉬운 '부수다'와 '부시다'에 대해 명확하게 구분해 보겠습니다. 둘 다 각자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활용형인 '부숴', '부셔'까지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아볼까요? 

문짝을 다 (부수고/부시고) 있네. 

어떤 것이 맞는 표현일까요? 정답은 '부수고'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깨뜨리고 훼손하는 뉘앙스는 '부수다'

'부수다'에는 깨뜨리는 뉘앙스만 담겨 있습니다. 의미와 활용형까지 본격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부수다

1. 단단한 물체를 여러 조각이 나게 두드려 깨뜨리다. 

2. 만들어진 물건을 두드리거나 깨뜨려 못 쓰게 만들다.   

'부수다'에 담긴 위의 2가지 의미는 모두 깨뜨리는 뉘앙스가 담겨 있죠. 그 외의 다른 의미는 없습니다. 활용형이 중요한데요. 부수다의 'ㅜ'를 살려 부수어→부숴, 부수었다→부쉈다, 부수니, 부순, 부술, 부숨, 부수면 등으로 어미가 바뀌게 됩니다. 'ㅜ'를 살린다는 것만 기억하시면 되겠습니다. 예문으로도 같이 보시죠. 


1. 유리창을 부수다.
사람의 이는 음식물을 잘게 부숴 삼키기 좋게 한다.
이렇게 크게 부수니 다 막혀버리지.
닥치는 대로 다 때려 부숴!
약이 너무 커서 잘게 부순 다음 삼켰다. 

2. 화가 난다고 물건을 다 부수면 어떻게 해.
부부싸움에 부숴 세간살이들이 즐비했다.
그는 옆집의 차고를 부순 혐의를 받고 있다. 
그 사람이 여기를 다 부수고 도망쳤대.
이번 영화에는 때리고 부수는 게 많이 없네요. 

 

부시다 

1. 동사 - 그릇 따위를 씻어 깨끗하게 하다.

2. 형용사 - (주로 '눈'과 함께 쓰여) 빛이나 색채가 강렬하여 마주 보기가 어려운 상태에 있다.

'부시다'는 동사와 형용사 두 가지 품사로 사용됩니다. '부시다'는 씻다의 동사, 눈이 부시다의 형용사 두 가지가 있다는 것을 알아두시면 되겠습니다. 사실 동사로는 사용되는 경우가 일상에서 많지 않죠. 마찬가지로 활용형이 중요합니다. '부시다'는 모음 'ㅣ' 때문에 어미 '어'가 붙으면 '셔'로 변형됩니다. 부셔, 부셨다, 부시니, 부신, 부실, 부시면 등등 어미의 활용까지 구분해 두시기 바랍니다. 예문으로 익혀 보죠.  


1. 밥 먹고 난 그릇은 깨끗이 부셔 놓아라.
솥을 부시다.
아이는 심통이 났는지 시끄럽게 그릇을 부셨다. 

2. 그녀는 눈이 부시게 흰 스웨터를 입고 있었다. 
갑자기 밖으로 나오니 눈이 부셔서 눈을 뜰 수가 없다. 
선글라스를 안 쓸 수 없게 눈이 부셨다. 
조명이 너무 밝아서 관객들이 눈이 부실 거야. 
눈이 많이 부시면 모자라도 쓸래? 

 


'부수다'와 '부시다' 맞춤법 구분, 의미가 명확하게 나뉘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았을 겁니다. 깨뜨리는 뉘앙스는 '부수다'라는 것 기억하시고 무엇보다 어미가 활용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수다'는 'ㅜ'를 살려 부숴, 부쉈 등으로 바뀌고 '부시다'는 모음 'ㅣ' 때문에 부셔, 부셨 등으로 바뀐다는 것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