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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치다 부딪히다 구분하는 방법

by 몽이모자 2024. 3. 14.

'부딪치다'와 '부딪히다' 두 가지를 구분하는 기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건 한글 공부 좀 했다 하는 분들도 많이 헷갈려합니다. 같은 문장을 두고 서로 다른 단어를 쓰기도 하고요. 흔히 '-치다'와 '-히다'를 통해 행위의 주체가 누구인지를 파악하며 구분하죠. 하지만 그렇게만 기준을 잡고 있으면 굉장히 애매한 상황도 생깁니다. 두 자동차가 서로 움직이다가 동시에 사고가 났을 때는 누가 능동이고 누가 피동인지 명확하지가 않죠. 오늘은 '부딪치다'와 '부딪히다'의 구분 방법을 설명드리겠습니다. 

기본적인 내용부터 말씀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부딪치다'와 '부딪히다'의 원형은 '부딪다'입니다. '부딪다'의 뜻부터 정리하고 들어갈까요? 

부딪다 

1. 무엇과 무엇이 힘 있게 마주 닿거나 마주 대다. 또는 닿거나 대게 하다. 

2. 예상치 못한 일이나 상황 따위에 직면하다. 

'부딪다'는 물리적인 접촉 혹은 어떤 상황에 직면하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서 그 행위를 강조하는 '-치다'가 붙느냐, 행위를 당하는 피동의 의미인 '-히다'가 붙느냐로 나뉘는 거죠. 의미는 이렇게 물리적, 추상적 상황 두 가지로 정리하시면 되겠고요. 그렇다면 '부딪치다'와 '부딪히다'를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부딪치다 - 1)주어가 움직여 무엇에 가서 닿는 상황 2)무엇과 무엇이 서로 마주 닿는 상황 

'부딪치다'는 주어가 움직여서 닿는 능동적인 상황 + 두 대상이 서로 닿는 상황. 이렇게 두 가지 경우를 모두 포함합니다. 두 번째, 서로 닿는 상황은 '부딪치다'를 쓴다는 것 꼭 기억하세요. 

○부딪히다 - 1)어딘가에 세게 닿아지는 상황 2)부정적인 조건에 처해지는 상황

'부딪히다'는 피동의 의미를 담고 있죠. 주어는 가만히 있는데 무엇인가가 와서 닿는 경우 당연히 '부딪히다'를 씁니다. 그리고 또 하나, 본인 스스로 어떤 악조건에 처해지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죠.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경우는 악조건에 처해지는 것이므로 그때도 '부딪히다'를 써야 합니다. 

2)번 상황까지 꼭 같이 기억하셔야 '부딪치다'와 '부딪히다'를 헷갈리지 않고 구분하여 쓸 수 있습니다. 예문을 보며 하나하나 따져보죠. 


한눈을 팔고 걷다가 전봇대에 부딪쳤다.  
→내가 전봇대에 가서 닿음

책상 모서리에 부딪쳐 멍이 들었다. 
→내가 책상에 가서 닿음

차량 9대가 부딪치는 사고가 났다. 
→차량 9대가 서로 가서 닿음

공을 향해 달려가던 두 선수가 강하게 부딪쳐 병원에 실려갔다. 
→두 선수가 서로 가서 닿음 

타이타닉호는 갑자기 나타난 빙산에 부딪혀 침몰했다.
→빙산이 움직여 배에 닿음

무단횡단 하던 행인이 버스와 부딪혀 크게 다쳤다. 
→버스가 움직여 닿음

법안 통과를 추진했지만 반대에 부딪혀 무산되고 말았다. 
→법안이 부정적인 조건에 처해짐

경제적 난관에 부딪힌 회사는 결국 문을 닫았다. 
→회사가 부정적인 조건에 처해짐

 


구분하기 참 헷갈리는 '부딪히다'와 '부딪치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능동과 피동의 의미로만 생각하면 헷갈리는 상황이 많습니다. 로 '부딪치다', 어려운 상황에 '부딪히다'.두 번째 조건들도 꼭 기억하셔서 어렵지 않게 구분하시면 좋겠습니다. 뉴스에서도 정말 많이 나오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이 '부딪다'의 활용입니다. 앞으로 뉴스 보실 때 잘 들어보시고 '-치다'와 '-히다' 중 어떻게 사용됐는지 공부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