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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어쓰기 맞춤법

얼굴이 당기다? 땅기다? 땡기다? 맞춤법 구분

by 몽이모자 2024. 3. 6.

오늘은 '당기다', '땅기다' 더 나아가 자주 쓰는 '땡기다'까지 맞춤법을 구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대식가들이 하는 방송의 자막을 보면 라면이 땡겼어요, 말이 쓰이죠. 우리도 자주 쓰는 말이죠? 그런데 맞는 표현일까요? 라면은 당기는 건지 땅기는 건지 땡기는 건지 한번 이번 기회에 확실히 구분해 봅시다. 빠르게 결론만 확인하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라면은 당기고 얼굴은 땅기는 겁니다. 

그러면 하나씩 살펴볼게요.         

당기다

1. 좋아하는 마음이 일어나 저절로 끌리다. 

2. 입맛이 돋우어지다 또는 먹거나 마시고 싶은 마음이 들다. 

3. 물건 따위를 힘을 주어 자기 쪽이나 일정한 방향으로 가까이 오게 하다. 

4. 정한 시간이나 기일을 앞으로 옮기거나 줄이다. 

'당기다'에는 4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하나 읽어보면 우리가 정말 많이 쓰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죠? 1번과 2번, 3번과 4번이 큰 틀에서는 같은 뉘앙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끌리거나 가깝게 하는 뉘앙스가 있는 '당기다'입니다. 따라서 라면이 당기다라고 써야겠네요. 예문들 보겠습니다.  


1. 너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구미가 당기네.   
그는 관심이 당기는지 가까이 붙어 앉았다.  
마음이 당기다.  
 
2. 오늘은 별로 술이 당기지 않는다.
이런 날씨에는 뜨끈한 국물이 당긴다.  
냄새를 맡고 나니 입맛이 당겨.  

3. 턱을 아래로 당기고 당당하게 걸어라. 
의지를 바싹 당겨 앉았다. 
그들은 서로 밀고 당기며 옥신각신했다.  

4. 공사 기간을 당겨 예정보다 일찍 끝냈다. 
행사 날짜를 일주일 당깁시다. 
아기가 태어나고 그는 귀가 시간을 당겼다. 

 

땅기다 : 몹이 단단하고 팽팽하게 되다. 

'땅기다'는 잘못된 표현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의외로 이것도 우리가 자주 쓸 수 있는 표현입니다. 팽팽하게 되다, 여자분들은 건조한 계절에 많이 느끼지 않나요? 맞습니다. 건조한 계절 피부가 '땅기는' 겁니다. 틀린 표현일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팽팽한 뉘앙스는 '땅기다'가 맞는 말입니다. 화장품 광고 문구를 유심히 살펴보세요, 땅기다고 잘 쓰고 있는지.😁


나는 세수를 하고 나면 얼굴이 땅긴다.   

한참 크게 웃었더니 수술한 자리가 땅겼다. 

너무 오래 걸어서 종아리가 땅기고 허벅지가 아프다. 

건조한 계절에는 얼굴이 땅기기 쉽다. 

 

땡기다 : 당기다의 방언, 표준어는 아닙니다.   

흔히 쓰는 '땡기다'는 표준어가 아닙니다. '당기다'의 방언이라고 국어사전에 나와 있을 겁니다. '당기다'라고 써 줘야겠죠. 

 


일상생활에서 정말 자주 쓰이는 표현을 알아봤습니다. '당기다'는 모든 의미를 우리가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확실히 알아두면 좋겠습니다. 의외로 맞는 표현이었던 팽팽해지는 뉘앙스인 '땅기다'를 제외하고는 전부 '당기다'라고 기억하셔도 되겠네요.

뜨끈한 국물이 당기는 계절이 되면 피부가 땅긴다.

앞으로는 당기다와 땅기다, 잘 구분해서 쓰시기 바랍니다. '땡기다'라고 쓰인 문장을 보면 표준어가 아니라는 것도 알아챌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