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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어쓰기 맞춤법

이따가 봐? 있다가 봐? 맞춤법 구분

by 몽이모자 2024. 3. 25.

 '이따가'와 '있다가'도 우리가 참 많이 헷갈리는 것 중 하나죠. 잘 구분해서 쓰고 계신가요? 둘 다 맞는 말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구분해서 써야 합니다. 각각이 가진 의미만 정확히 알고 있으면 그리 어렵지 않은 내용입니다.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이따가 : (부사) 조금 지난 뒤에 

'이따가'는 부사로 '조금 지난 뒤에'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간단하죠? '이따'라고 쓰기도 하죠. 그러니까 '나중에'라는 의미로 쓰는 경우에는 받침 없이 '이따가'라고 써야 하는 겁니다. 다양한 예문 위주로 쓰임새를 살펴보죠. 


이따가 갈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이따가 선생님이랑 같이 보자. 

이따가 단둘이 있을 때 얘기하자. 

지금은 바쁘니까 이따가 전화할게. 

이따가 비 온다고 하던데? 

나는 좀 이따가 영화 보러 가려고. 

 

있다가 

'있다가'를 사전에 찾아보면 단어가 나오지 않을 겁니다. 하나의 단어가 아니라 원형 '있다'의 활용이기 때문입니다. '있다'의 의미를 나열할 필요는 없겠죠? '있다가'는 '조금 머문 뒤에'라는 의미를 나타냅니다. 위의 '이따가'는 '나중에'를 의미하고 '있다가'는 '머문 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확실하게 다른 의미가 있죠? 바로 시간과 장소의 차이입니다. 예문 보겠습니다.  


나는 여기 있다가 바로 출발할 거야. 

밥 먹고 누워 있다가 체한다. 

그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있다가 그대로 나갔다. 

오늘이 만우절인지 모르고 있다 깜빡 속았다. 

벌써 가지 말고 며칠 더 있다가 가거라. 

동생이 한참 있다가 방금 갔어요. 

 


'이따가'와 '있다가'를 구분해 봤습니다. '이따가'는 시간의 개념, '있다가'는 장소에 머문다는 개념이라는 것을 기억하면 간단하게 구분할 수 있을 겁니다. 문장 성분으로 본다면 '이따가'는 부사이기 때문에 동사를 수식하는 역할이고 '있다가'는 그 자체로 동사인 '있다'에 '-다가'가 결합한 형태죠. '갔다가', '먹다가', '했다가'와 같이 말이죠. 다만 '이따가'와 발음이 헷갈리기 쉬운 '있다'에서 우리가 괜히 비슷하다고 느끼는 겁니다. 성분으로 구분하는 것도 어렵지 않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