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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어쓰기 맞춤법

너머 넘어 맞춤법 구분(Feat. 어깨너머? 어깨넘어?)

by 몽이모자 2024. 3. 28.

 오늘은 '너머'와 '넘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발음이 같고 의미도 사실 대동소이 하기 때문에 차이를 명확하게 구분해서 알고 있어야 하는 단어 중 하나입니다. 여기에 더해 '어깨너머'가 맞는지 '어깨넘어'가 맞는지까지도 같이 알아보겠습니다.

너머 : (높이나 경계를 나타내는 명사 다음에 쓰여) 높이나 경계로 가로막은 사물의 저쪽 또는 그 공간

'너머'는 사물의 저쪽 또는 공간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공간은 구체적일 수도 혹은 추상적일 수도 있겠죠. 예를 들어 '시련 너머에 존재하는 이상'과 같은 문장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겁니다. 중요한 것은 '너머'에는 저쪽의 뉘앙스, 공간적인 뉘앙스가 있다는 겁니다.  '너머'는 명사라는 점도 참고로 알아두세요. 예문 보겠습니다. 


너머 / 고개 너머 / 저 너머

너머 보이는 단풍이 아름답다.

우리 집은 초등학교 너머에 있어. 

붉은 해가 언덕 너머로 뉘엿뉘엿 떨어졌다. 
 
칸트는 현상계 너머의 영역을 물자체라고 하였다.   

 

넘어 : 동사 '넘다'의 활용형 중 하나

'넘어'는 동사 '넘다'의 어미가 변형된 활용 중 하나입니다. '너머'와 품사도 완전히 다르죠. 따라서 '넘어'는 동작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너머'와 확실히 구분되는 부분이죠. 공간의 '너머'냐, 동작의 '넘어'냐를 생각하면 쉽습니다. 예문으로 적용해 볼까요? 


열쇠가 없어서 담을 넘어 집에 들어갔다. 

바다를 건너고 산을 넘어 어렵게 도착했다.  

난리를 피우는 통에 해 넘어 가겠다.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로 가야지.

그들은 삼팔선을 넘어 남으로 왔다. 

 

'너머'와 '넘어'를 구분했다면 '어깨너머'가 맞다는 것을 알 수 있죠. 같이 살펴볼까요?

▷어깨너머 : (주로 '어깨너머로' 꼴로 쓰여) 남이 하는 것을 옆에서 보거나 듣거나 함

주의할 점은 '어깨너머'는 하나의 단어이기 때문에 띄어쓰기 없이 붙여 써야 한다는 겁니다. 의미도 잘 알아두셔야 합니다. 아래 문장을 볼까요?  

선생님 어깨 너머로 친구가 보였다. 

이때는 남이 하는 것을 보고 듣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어깨 저편에 친구가 보였다는 것이기 때문에 '어깨 너머'라고 띄어서 써야 합니다. '어깨너머'가 한 단어, 즉 합성어가 됐다는 것은 각각의 의미에서 확장되어 새로운 의미를 형성했다는 것이기 때문이죠. '어깨너머'와 '어깨 너머'도 잘 구분하셔야겠습니다. 


'너머'와 '넘어'를 구분하고 더 나아가 '어깨너머'와 '어깨 너머'까지 알아봤습니다. 이렇게 발음이 비슷한 두 단어들을 보면 평소 우리가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로만 할 때는 인지하지 못하다가 글씨를 쓰려고 하면 멈칫하게 되는 경우가 있죠. 글을 많이 써야 맞춤법 지식도 퇴화하지 않을 겁니다. 잘 구분하여 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