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너무나 식상한 맞춤법처럼 느껴지겠지만 여전히 헷갈리기 쉬운 '결재'와 '결제'를 살펴보겠습니다. 둘의 의미가 다르다는 것도, 어떻게 다르다는 것도 아마 알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항상 'ㅐ'와 'ㅔ'는 정말 구분하기 어려운 것 중 하나죠. '카드로 결재할게요' 이것은 올바른 문장일까요?
카드 결제, 부장님의 결재
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카드 결제'가 맞는 표현입니다. 업무 결정권자의 승인을 받는 것은 '결재'가 맞고요. 오랜만에 말씀드리는 것 같네요. 두 가지 중에서 한쪽만 정확하게 기억하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연결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각 단어의 정확한 의미와 예문을 정리해 볼까요?
▷결재(決裁) : 결정할 권한이 있는 상관이 부하가 제출한 안건을 검토하여 허가하거나 승인함
'결재'는 주로 회사에서 결정권자의 허가를 받는 일을 말합니다. 직장인이시라면 결재 서류, 결재권자, 결재란, 결재 라인 등등과 같은 단어가 아주 익숙하실 텐데요. 한자도 풀어서 볼까요? 결정할 결에 마를 재 자입니다. 여기서 마르다는 옷감을 치수에 맞게 자르다는 의미이고 그로부터 결단의 의미가 파생되었습니다. 따라서 결정을 내린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결재'입니다.
책상에 올려둔 서류 결재 부탁드립니다. 드디어 결재가 나서 일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언제까지 결재를 올려야 하나요? |
▷결제(決濟) : 증권 또는 돈을 주고받아 사고파는 당사자 사이의 거래 관계를 끝맺는 일.
'결제'는 금전적인 거래를 완료하는 일을 뜻합니다. 한마디로 돈 이야기입니다. '결제'의 한자는 결정할 결에 건널 제 자를 씁니다. 건너다, 돕다는 의미로 파생됩니다. 금전의 거래에서 현금 등의 자산이 건네지는 상황을 상상하시면 되겠습니다. 비용이 지불되어야 거래 관계가 완성되는 것이니까요. 그렇지만 한자로 기억하는 건 쉽지 않죠? 돈은 곧 경제죠. '경제'는 '결제'라고 연상하여 떠올리시는 편이 훨씬 쉬울 겁니다. 경제와 관련된 이야기는 결제다.
결제는 어떻게 하시겠어요? 요즘은 결제가 너무 간편해서 과소비를 유발한다. 현금으로 내는 것보다 카드로 결제하는 것이 혜택이 많아. |
'결재'와 '결제'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결정권자의 승인을 받는 '결재'와 돈 이야기인 '결제'. 의미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확실히 구분하여 쓰셔야겠죠? 물론 잘못 쓰더라도 다들 의미는 이해하겠지만 말이죠. 경제에 대한 이야기는 결제라는 것 만 기억하셔도 앞으로 헷갈릴 일은 없을 겁니다. 아무래도 일상에서 쓰이는 단어는 '결제'가 훨씬 더 많을 테니까요. 올바른 표기로 상황에 맞는 단어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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